두번째 맛기행 둘째날 - 교토
둘째날.
꾸물거리는 날씨가 너무 불안했다.
설마 비바람이 몰아치랴;; 걱정을 하며 둘째날 일정을 시작했다.
오전에는 아라시야마를 갔다.
날씨가 좋았으면 감탄에 감탄을 했을텐데=_= 망할; 추워 죽는 줄 알았다.
대나무숲 찾으려고 사방을 헤매고, 교토에 바로 가는 버스를 어리버리하게 놓치는 등등;;
일진이 너무 안 좋았다. =_=
그래도 꿋꿋이 다 보겠다는 일념하에 은각사에 갔는데... 비가 오기 시작 ㅠ_ㅠ
정말 재수 똥똥똥 튀기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.
내가 비를 몰고 다니나; 저번에 도쿄 갔을때도 그러더만. ㅠ_ㅠ
친구는 나를 스톰이라 불렀다. 엑스맨에 나오는 스톰; =_=
신발은 다 젖고, 날이 너무 어두워서 원하는 곳은 제대로 찾지도 못하고 집중력은 제로;
천수각 한번 보겠다고 열라게 올라갔는데 불을 안 켜줘서 하나도 안보였다; =_=
천수각 공지는 왜 한문으로 써놔서 내가 읽지 못하는 바람에;
야간에 특별 개장을 한다는 안내를 그냥 지나쳐버렸다.
표 끊기 전에 매표소에서 뭔가 일본어로 할아버지가 마구 안내를 해줬었는데
내가 알아들은건 "6시에 문 닫는데 괜찮겠느냐" 였다. 이것뿐.
분명 6시 30분부터 야간 개장을 하는데 지금 들어가겠느냐. 라고 말했을 것이다!!!
정말 완전 대박 이벤트였는데. 일본어 공부 열심히 해야겠다 ㅠ_ㅠ
내려오면서 아쉬운 마음에 천수각 쪽을 뒤돌아보니 하늘 저 끝까지 조명이 닿는데..
멀리서 봐도 너무 멋있었다. 이런 젠장. ㅠ_ㅠ
일년 중 짧게 몇 번 안하는 거 같던데..
교토는 나중에 꼭 다시한번 와서 제대로 둘러보고 가리라 굳은 결심을 하고
기온에서 오코노미야끼와 맥주를 마시고 얼굴 벌개져서 도톰보리로 돌아왔다.
맛난 라멘집을 가려고 했으나-_- 계속 빙빙 제자리만 돌고, 못 찾았었다.
일본애들이 많이 줄 서 있는 패밀리 레스토랑 같은 곳에 들어가서
햄버거스테이크-_-를 주문했는데 우리나라꺼가 훨씬 더 맛나다.;
맥주도 비싸기만 하고-_- 양도 적고 맛도 없고~~~!!!
뭔가 어설펐는데 일본 사람들은 많이 좋아하는거 같았다.
항상 줄서있었던 집이라서 믿었건만.. 흑.
역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는 맥주 두 캔과 과자~ 읏흥~
다음날 비가 오늘 처럼 쏟아지면 계획을 어떻게 변경해야할지 심각하게 고민하면서 잠들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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엇! 모야.. 치마도 갖고 갔단 말이야? 이제 여행에 점점 익숙해져가는군..캬캬캬
치마만 입고 다녔지. 캬햐햐
도쿄 갔을때 온 몸에서 "난 여행객이요" 라는 아우라를 뿜는 것이
좀 맘에 안들어서 저렇게 챙겨입고 갔는데
뭐 다 알아보는건 어쩔수 없더라고. 크크
사진찍을때 그나마 구리게 나오지 않기 위함이랄까..